대통령실이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거부한다고 9일 밤 문화방송에 통보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1일부터 4박 6일간 동남아시아 순방이 예정돼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되어 온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며 “왜곡, 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알려드린다”고 입장을 밝혀 왔습니다.
문화방송은 대통령실의 전용기 탑승 거부가 언론 자유를 심각히 제약하는 행위로 보고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특정 언론사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거부는 군사독재 시대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일입니다.
국민 혈세로 만들어진 대통령 전용기는 공적 감시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문화방송은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할 당시, 민간인 신 모씨가 고도의 보안이 필요한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했다는 사실을 특종 보도한 바 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언론에게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대통령실 입장은 공공재산을 사유재산처럼 인식하는 등 공적 영역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특정 언론 보도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대통령실은 기자회견, 언론중재위원회 정정보도 신청 등 현행법이 보장하고 있는 구제 절차를 통해서 충분히 입장을 밝힐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합의하고 구축해온 민주주의 질서를 무시하면서까지 대통령 전용기 탑승 거부라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비판 언론에 대한 보복이자 새로운 형태의 언론탄압이라고 여겨지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문화방송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 현장에서 취재와 보도를 충실히 수행할 예정입니다.
2022년 11월 10일
문화방송
대통령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거부에 대한 문화방송 입장
출처: MBC 공식 홈페이지
https://www.imbc.com/notice/notice_2018/3693656_750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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