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뉴스는 앞으로 달라지겠습니다."

감히 말씀드리지만, MBC뉴스는 앞으로 달라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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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감추고, 여러분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고, MBC를 떠나게 만든 MBC의 부끄러운 과거를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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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했던 지난 시간을 곰곰이 되돌아보면, 무겁게 다가오는, 깨달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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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정의, 용기 같은 언론의 거창한 가치보다, 실은 그런 가치를 대하는 기자 개개인의 진정성이 훨씬 중요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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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옳은 말, 바른 소리로 주장해도 누군가 고통받을 때, 세상이 진실을 갈구할 때, 모른 체한다면 위선이고 거짓일 뿐임을 부끄럽지만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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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MBC는 다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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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진실은 언론인으로서 MBC에게 목숨과도 같다는 점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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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외면하고 진실 찾기를 게을리하고 포기하는 언론, 그것은 스스로 사망선고를 내리는 거라고 엄숙하게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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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허해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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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사람 힘없는 사람 어려운 이들을 못 본 척하고 힘 있고 돈 있고 권력 있는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 한다면 얄팍한 지위로 사익을 추구한 모리배와 다를 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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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곳곳에 상상하기 힘든 아픔과 어둠, 절규가 있으며, 그 현장을 겸허하게 찾고 듣는 일이 MBC 임무임을 명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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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해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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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오보와 왜곡, 거기에는 사악한 속셈이 똬리를 틀고 있었지만, MBC의 자정 능력 또한 부족했음을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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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상적이고 선정적인 흥미 위주의 뉴스는 더 이상 MBC에 설 자리가 없을 것이며, 어떻게든 정확해지고 넓어지고 깊어져 저널리즘의 본령을 지켜낼 실력을 닦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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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달라짐은 어쩌면 매우 느려 보이고 그래서 바로 체감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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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르기보다 차근차근 무너지지 않도록 견고하게 쌓기 위함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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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의 믿음직한 이웃으로 서는 일은 MBC의 보람이자 MBC의 본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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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중한 기본에 충실하고자 MBC 뉴스는 이제 여러분과 함께 먼 길을 다시 출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