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년에 평균 10센티미터씩,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가라앉고 있는 거대 도시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
차오르는 바닷물로부터 도시를 방어하기 위해 해안에 성벽을 쌓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에 더해 자카르타 앞바다에 '그레이트 씨 월', 거대한 바다벽을 쌓고 있고, 수도를 옮길 계획까지 세웠습니다.
과연 이 성벽이 가라앉는 거대 도시를 구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 성벽은 자카르타에만 필요한 걸까요?
기후변화 연속기획 '물이 밀려온다', 자카르타에서 김민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1년에 평균 10센티미터씩,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가라앉고 있는 거대 도시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
차오르는 바닷물로부터 도시를 방어하기 위해 해안에 성벽을 쌓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에 더해 자카르타 앞바다에 '그레이트 씨 월', 거대한 바다벽을 쌓고 있고, 수도를 옮길 계획까지 세웠습니다.
과연 이 성벽이 가라앉는 거대 도시를 구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 성벽은 자카르타에만 필요한 걸까요?
기후변화 연속기획 '물이 밀려온다', 자카르타에서 김민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안을 따라서 길고 또 높은 벽이 세워져 있습니다.
도둑이나 적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물을 막기 위한 벽입니다.
그 벽 너머에는 작은 사원 하나가 물에 잠긴 채 버려졌습니다.
자카르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가라앉고 있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자카르타 무아라 바루 지역에 있는 이 사원의 이름은 '왈 아두나'입니다.
이미 여러 해 전에 바닷물 속에 잠겼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전 지구적인 해수면 상승과 관련해서 가장 상징적인 장소가 됐습니다.
해마다 우기만 되면 침수 피해가 반복됐던 자카르타 북동부의 카말 무아라 지역.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 작은 어촌마을에도 올해 거대한 벽이 놓였습니다.
원래 있던 낮은 둑을 바닷물이 계속해서 타 넘자 그 앞에 더 높은 다른 둑을 세운 겁니다.
[헤루 / 주민]
"전에는 물이 넘치면 허리까지 차올랐는데, 이렇게 벽을 쌓고 난 뒤에는 괜찮아졌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자카르타 앞바다에 '자이언트 씨 월', 거대 바다 벽도 건설하는 한편, 2019년에는 아예 수도 이전 계획도 수립했습니다.
하지만 만 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큰 피해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여러 섬 중 수백 개는 바다 아래로 사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17세기 네덜란드의 인도네시아 침략 당시 유적들이 남아있는 온러스트 섬.
'천 개의 섬'으로 불리우는 자카르타 앞바다의 여러 섬 중 하나인데 제방과 파도의 힘을 줄이기 위한 구조물들이 에워싸고 있습니다.
오늘은 파도가 그렇게 높지 않은 날인데도 불구하고 바닷물이 둑 위를 넘고 있습니다.
이 아래쪽도 침식이 이뤄져서 둑 안쪽으로 바닷물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해안 산책로와 유적지 건물 일부분까지 손상됐습니다.
자카르타가 이렇게 가라앉는 첫 번째 이유는 해수면 상승입니다.
인도네시아 자바 섬 북부는 세계 평균보다 빠른 속도로 바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 그 피해는 적도 부근에서 더 크게 나타나는데, 지구의 자전운동과 높은 기온에 의한 물의 부피 팽창 때문입니다.
자카르타에서 더 큰 문제로 꼽히는 것은 과도한 지하수 사용입니다.
[에드빈 알드리안 / 국립인도네시아대 교수·유엔 IPCC 제1실무그룹 부의장]
"사람들이 지하에서 물을 퍼올리고 있습니다. 지하수를 사용하면 도시 지반은 내려앉습니다."
지반 침하 속도는 해수면 상승보다도 빠릅니다.
[박한산 / 한국-인도네시아 해양과학공동연구센터장]
"특히 자카르타의 일부 지역 같은 경우에는 (지반 침하가) 연 20센티미터가 넘어가는 지역도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상기후에 의해 높아지는 파도 또 해안가의 퇴적물을 잡아주던 맹그로브 숲이 개발로 사라지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결국 자카르타를 가라앉히고 있는 것은 인간입니다.
[박한산 / 한국-인도네시아 해양과학공동연구센터장]
"해안 지역의 변화 또 이런 (인간의) 활동들이 크지 않은 숫자의 해수면 상승이더라도 충분히 해안 지역에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는 것이죠."
유엔 기후변화보고서는 오는 2100년까지 해수면이 1m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많은 전문가는 이 수치가 과소평가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해발 고도 1미터 이내의 저지대에 사는 사람들은 1억 5천 명가량으로 추정됩니다.
전 세계 바닷가를 성벽으로 방어할 수 있을까요?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바닷물이 차오르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 유일하고 현실적인 대책입니다.
[에드빈 알드리안 / 국립인도네시아대 교수·IPCC 제1실무그룹 부의장]
"탄소에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탄소 사용을 줄일 것입니다. 이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해안을 따라서 길고 또 높은 벽이 세워져 있습니다.
도둑이나 적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물을 막기 위한 벽입니다.
그 벽 너머에는 작은 사원 하나가 물에 잠긴 채 버려졌습니다.
자카르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가라앉고 있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자카르타 무아라 바루 지역에 있는 이 사원의 이름은 '왈 아두나'입니다.
이미 여러 해 전에 바닷물 속에 잠겼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전 지구적인 해수면 상승과 관련해서 가장 상징적인 장소가 됐습니다.
해마다 우기만 되면 침수 피해가 반복됐던 자카르타 북동부의 카말 무아라 지역.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 작은 어촌마을에도 올해 거대한 벽이 놓였습니다.
원래 있던 낮은 둑을 바닷물이 계속해서 타 넘자 그 앞에 더 높은 다른 둑을 세운 겁니다.
[헤루 / 주민]
"전에는 물이 넘치면 허리까지 차올랐는데, 이렇게 벽을 쌓고 난 뒤에는 괜찮아졌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자카르타 앞바다에 '자이언트 씨 월', 거대 바다 벽도 건설하는 한편, 2019년에는 아예 수도 이전 계획도 수립했습니다.
하지만 만 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큰 피해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여러 섬 중 수백 개는 바다 아래로 사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17세기 네덜란드의 인도네시아 침략 당시 유적들이 남아있는 온러스트 섬.
'천 개의 섬'으로 불리우는 자카르타 앞바다의 여러 섬 중 하나인데 제방과 파도의 힘을 줄이기 위한 구조물들이 에워싸고 있습니다.
오늘은 파도가 그렇게 높지 않은 날인데도 불구하고 바닷물이 둑 위를 넘고 있습니다.
이 아래쪽도 침식이 이뤄져서 둑 안쪽으로 바닷물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해안 산책로와 유적지 건물 일부분까지 손상됐습니다.
자카르타가 이렇게 가라앉는 첫 번째 이유는 해수면 상승입니다.
인도네시아 자바 섬 북부는 세계 평균보다 빠른 속도로 바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 그 피해는 적도 부근에서 더 크게 나타나는데, 지구의 자전운동과 높은 기온에 의한 물의 부피 팽창 때문입니다.
자카르타에서 더 큰 문제로 꼽히는 것은 과도한 지하수 사용입니다.
[에드빈 알드리안 / 국립인도네시아대 교수·유엔 IPCC 제1실무그룹 부의장]
"사람들이 지하에서 물을 퍼올리고 있습니다. 지하수를 사용하면 도시 지반은 내려앉습니다."
지반 침하 속도는 해수면 상승보다도 빠릅니다.
[박한산 / 한국-인도네시아 해양과학공동연구센터장]
"특히 자카르타의 일부 지역 같은 경우에는 (지반 침하가) 연 20센티미터가 넘어가는 지역도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결국 자카르타를 가라앉히고 있는 것은 인간입니다.
[박한산 / 한국-인도네시아 해양과학공동연구센터장]
"해안 지역의 변화 또 이런 (인간의) 활동들이 크지 않은 숫자의 해수면 상승이더라도 충분히 해안 지역에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는 것이죠."
유엔 기후변화보고서는 오는 2100년까지 해수면이 1m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많은 전문가는 이 수치가 과소평가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해발 고도 1미터 이내의 저지대에 사는 사람들은 1억 5천 명가량으로 추정됩니다.
전 세계 바닷가를 성벽으로 방어할 수 있을까요?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바닷물이 차오르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 유일하고 현실적인 대책입니다.
[에드빈 알드리안 / 국립인도네시아대 교수·IPCC 제1실무그룹 부의장]
"탄소에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탄소 사용을 줄일 것입니다. 이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물이 밀려온다③] 바다 막는 거대 성벽, '자이언트 씨 월' 건설
출처:MBC뉴스
https://mbctvnewsdesk.blogspot.com/2022/11/blog-post_85.html
'뉴스 > 뉴스데스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이밀려온다⑤] 기후재난 '워터월드' 사람들‥그래도 웃음 잃지 않는다 (0) | 2022.11.15 |
---|---|
[물이 밀려온다④] 잠기고 무너지고 소금물 침투‥현실이 된 바다의 기후재난 (0) | 2022.11.12 |
[물이 밀려온다②] 바다가 삼킨 마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0) | 2022.11.12 |
[물이 밀려온다] 바닷물이 밀려왔다, 마을이 가라앉았다 (0) | 2022.11.11 |
MBC, 전용기 탑승 배제에 헌법소원 등 법적대응 (0) | 2022.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