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장애인차별철폐 연대의 지하철 시위에 서울시와 경찰이 강경 대응하면서 양측의 대립이 더욱 격화되고 있습니다.
오늘도 지하철 4호선 두 군데 역에서 양쪽이 여섯 시간 넘게 충돌했는데, 전장연은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모든 평일에 출근길 선전전을 펼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동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침 8시, 전장연 회원들은 4호선 성신여대 역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어젯밤 14시간 가까운 대치 끝에 해산하면서 오늘 아침 10시 반 삼각지역 집회를 예고했는데 기습적으로 시간과 장소를 바꾼 겁니다.
별다른 제지 없이 열차에 탄 20여 명은 네 정거장 떨어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내려 승하차 시위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대기 중이던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은 다시 탈 수 없도록 탑승을 저지했습니다.
"지하철 타게 해주세요! 지하철 타게 해주세요! <역사 밖으로 퇴거해주시기 바랍니다.>"
열차가 들어올 때마다 법원의 조정대로 5분 안에 타겠다는 장애인들과 조정안을 거부한 공사 측이 충돌했습니다.
"왜 못 타게 하는 거예요. 저희 5분 안에 탄다고 했지 않습니까."
급기야 밀고 밀리는 몸싸움 양상까지 번졌습니다.
"밀지 말고 분리만 <왜 사람을 밀어요!>"
같은 시각, 4호선 삼각지역.
삼각지역장이 왼쪽 정강이 부분을 주무르며 주저앉아 있습니다.
전장연 활동가들이 삼각지역에서도 시위에 나선 가운데, 열차 탑승을 두고 실랑이하다 역장이 전동휠체어에 부딪힌 겁니다.
양측의 대치는 오후 두 시 반까지 계속되다가 전장연이 해산을 선언하면서 종료됐습니다.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예산과 입법은 대통령만 해결할 수 있다"며, 내일부터 대통령실 주변 삼각지역을 지나는 4호선 시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공휴일을 제외한) 260일을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하겠습니다. 4호선을 이용하시는 시민분들께 무거운 마음으로 죄송함을 표합니다."
전장연은 이동과 교육, 노동, 탈시설 예산 등 1조 3천억 원의 예산 증액을 요구해왔지만 0.8%만 국회를 통과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각 상임위를 통과할 때만 해도 6,600억 원가량 됐던 증액분이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대부분 삭감됐다며 추경호 장관과의 면담도 재차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출처: MBC뉴스 유튜브 공식채널
https://wachufreemagic.blogspot.com/2023/01/blog-post_4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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