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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달아 사라지는 '농어촌' 터미널‥복합단지로 회생?

만나면좋은친구 엠비씨 2023. 4. 23. 01:07
앵커

오랜 시간 농어촌 주민들의 생활거점 역할을 해왔던 버스터미널이 최근 잇달아 문을 닫고 있습니다.

이용객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자체들이 새로운 복합터미널 시설을 짓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단순히 새로운 시설을 짓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년 전 버스 승객과 상가 이용객으로 북적였던 김제 원평 터미널.

지난 금요일 낮 2시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불 꺼진 대합실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 몇몇이 전부입니다.

승객 수가 하루 80명도 채 되지 않자 3년 전 민간사업자도 운영을 포기했습니다.

[강재민/김제시 구월리]
"건물만 이렇게 있으니까 흉물스럽다고 할까…마음도 안 좋고, 발전이 돼야 하는데 발전이 안 되고 점점 죽어가는…"

김제뿐만 아닙니다.

고창이나 남원 올해는 익산까지 폐업 상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노금자/고창 터미널 음식점운영]
"불안해요. 저번에 (터미널 철수 안건을) 회의에 부친 날 내가 저녁 내내 잠을 안 잤다니까."

초고령화와 저출생의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지난 2018년까지 전북 버스 터미널 이용객은 1천만 명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4년 사이 40%나 줄었고 터미널 34곳 가운데 4곳이 폐업했습니다.

시골뿐만 아니라 도시 지역 버스터미널도 문을 닫기 시작하면서 이용객뿐만 아니라 주변 상권도 영향을 받는 등 도민들의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이에 대부분 지자체는 청년을 위한 시설을 추가한 복합 터미널시설을 새로 만드는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나철주/고창군 건설도시과장]
"국도비 약 450억 (원) 정도 확보해서 터미널과 청년 함성(지원)센터, 지역 가공 센터…그런 것을 신축할 계획이고요."

하지만 앞서 정부가 수백억 원을 들여 낙후지역에 만든 '청년몰'은 절반이 문을 닫은 상황입니다.

[김시백/전북연구원 산업경제연구부장]
"(청년인구가 많지 않은) 나머지 시·군 같은 경우에는 하드웨어(시설)보다는 청년들이 그 해당 시·군에 있는 기업들에 취업할 수 있도록 취업지원이라든가…"

근본적으로 인구 감소 때문에 터미널 이용객까지 줄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터미널 수요와 사업 성공률을 감안한 좀 더 세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출처:MBC뉴스유튜브공식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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