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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추진 중단” MBC 아카데미·C&I 합병에 구성원 반발

만나면좋은친구 엠비씨 2021. 4. 26. 01:40

 

출처 : 미디어오늘

http://www.mediatoday.co.kr

 

 

 

“본사의 강행, 아카데미 구성원 임금 미정인데 임원 선임 중단도”

MBC 본사가 자회사인 MBC아카데미와 MBC C&I 간 합병을 추진하는 가운데 아카데미 구성원들이 MBC가 두 회사 합병을 전제로 자회사 임원 선임을 추진하는 것에 “일방적 합병 추진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오는 9일 이사회에서 MBC C&I와 MBC아카데미를 포함한 자회사 임원 사전 협의를 완료할 예정이다. MBC는 아카데미와 C&I의 합병을 전제로 아카데미에는 임원을 새로 선임하지 않고, C&I에는 기존 임기가 만료되는 2명에 아카데미 담당 이사 1명을 더해 총 3명을 뽑는다는 계획이다.

MBC는 10년 넘게 적자를 기록해온 MBC아카데미를 C&I로 흡수시키는 합병을 지난해부터 추진했다. MBC아카데미는 방송미디어 교육 사업을 맡는 회사다. C&I는 MBC 방송 프로그램 제작과 이벤트 기획, 방송시스템 구축 등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MBC아카데미 구성원들(언론노조 MBC아카데미분회)은 본사가 아카데미 출신 구성원의 합병 뒤 임금과 처우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 올해 임원 선임을 중단한 것에 반발하고 있다. 분회 측에 따르면 MBC 아카데미 구성원 평균 임금은 C&I 구성원의 50% 정도다. C&I의 경우 본사에 비해 70~80% 정도다.

MBC C&I 구성원들도 본사가 C&I와 아카데미 합병을 일방 주도하는 데다 MBC가 선임해온 자회사 상근 임원이 너무 많아 줄이라는 요구하던 차에 오히려 임원이 늘었다고 반발하고 있다. 언론노조 MBC 아카데미분회와 MBC플러스지부에 따르면, MBC 계열의 유료방송 채널을 운영하는 MBC플러스가 본사 측에 아카데미 쪽 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며 합병 의사를 밝혔지만 본사는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C&I와의 합병을 단행했다고 한다.

언론노조 MBC아카데미 분회와 보직자를 포함한 MBC아카데미 구성원은 지난달 27일 성명을 내고 “MBC 본사가 자회사 간 합병을 원전에서 재검토하고 합리적 합병안을 제시하라”고 밝혔다. 또 “자회사간 동일사업장 내 동일임금 원칙을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지상파자회사노조협의회도 25일 MBC에 “일방 합병추진을 즉각 중지하고 임원을 공모하라. 합병의 합당한 사유와 비전을 MBC 전 관계사에 공표하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서부지역지부는 6일 성명을 내고 “공영방송을 자처하는 MBC가 대주주이자 모회사란 이유로 상대적 약자인 자회사 노동자를 대하는 태도는 무례를 넘어 노동 존중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무차별한 합병을 기어코 강행한다면 MBC는 공영방송으로 더 이상 존재 가치가 없음을 만천하에 알리고 전면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지상파자회사노조협의회는 오는 8일부터 서울 상암 MBC 앞에서 MBC의 합병 일방 추진 중단을 요구하는 피켓시위와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