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뉴스데스크 664

강원 태백시, 인구 4만명 붕괴‥인구 늘리려고 교도소 유치

앵커 인구소멸이 우려되는 지방의 도시 중에는 핵심 산업이 쇠퇴하면서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 탄광 도시로 이름을 날렸던 태백시가 그런 경운데요, 30년 가까이 인구가 줄면서 지난해엔 인구 4만 명 선이 무너졌습니다. 기피시설로 여겨지는 교도소까지 유치하면서 인구 감소를 저지하려는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김형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태백시청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한 야산입니다. 44만여㎡ 면적에 수형자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교정시설이 5년 뒤 들어설 예정입니다. 교정 공무원 500명에다 가족 등을 합치면 1천3백여 명 넘는 인구가 유입될 거란 예상인데, 3만 9천 명인 태백시 인구를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입니다. 기피·혐오시설을 왜 유..

강원 태백시, 인구 4만명 붕괴‥인구 늘리려고 교도소 유치

앵커 인구소멸이 우려되는 지방의 도시 중에는 핵심 산업이 쇠퇴하면서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 탄광 도시로 이름을 날렸던 태백시가 그런 경운데요, 30년 가까이 인구가 줄면서 지난해엔 인구 4만 명 선이 무너졌습니다. 기피시설로 여겨지는 교도소까지 유치하면서 인구 감소를 저지하려는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김형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태백시청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한 야산입니다. 44만여㎡ 면적에 수형자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교정시설이 5년 뒤 들어설 예정입니다. 교정 공무원 500명에다 가족 등을 합치면 1천3백여 명 넘는 인구가 유입될 거란 예상인데, 3만 9천 명인 태백시 인구를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입니다. 기피·혐오시설을 왜 유..

"무료로 모십니다" 전문대 생존 안간힘

"무료로 모십니다" 전문대 생존 안간힘 앵커 학령인구가 가파르게 줄어들면서 특히 지역에 있는 대학과 전문대들은 신입생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등록금을 아예 공짜로 해주겠다는 혜택까지 내걸고 학생 모시기에 나섰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5세 이상 입학생은 무료로 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현수막이 강릉 도심 곳곳에 내걸렸습니다. 이 전문대는 8개 전공에 입학하는 만학도 180명에게, 올해 처음으로 등록금을 100% 지원합니다. 성인 입학생을 크게 늘려 정원을 채우고, 교육부 지원도 받기 위해섭니다. 이 학교의 지난해 신입생 충원율은 79.8%. 3년째 70%대입니다. [정영수/강릉영동대 기획평가센터장]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서 신청 유치를 하다 보니 충원..

"몇십 년을 버텼지만‥" 계속 문 닫는 섬 초등학교

"몇십 년을 버텼지만‥" 계속 문 닫는 섬 초등학교 앵커 인구절벽의 파도가 가장 먼저 도착하는 곳은 농어촌, 특히 섬마을의 학교들입니다. 80년 가까이 버텨왔지만, 더이상 학생이 없어 올해 한 명의 졸업생을 마지막으로, 이제 문을 닫게 된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이종승 기자가 졸업식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육지에서 배로 10분 정도 떨어져 있는 경남 사천의 한 섬. 섬 중앙에 있는 작은 초등학교에서 졸업식이 열리고 있습니다. "대구산 영봉에서 정기를 받아~" 올해 졸업생은 1명. 후배가 읽어주던 송사도 졸업한 지 49년이 지난 선배가 대신합니다. [김학명/신수도분교 24회 졸업생] "한 백 년 갈 줄 알았는데, 오늘 단 한 명 졸업식이라‥" 79년을 버텨왔지만, 이번 졸업식을 끝으로 이 학교는 문을 닫습니..

7만 명 빠져나간 공업도시 울산‥속사정은?

7만 명 빠져나간 공업도시 울산‥속사정은? 앵커 울산은 현대 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두 대기업이 위치한 대표적인 공업 도시죠? 하지만 지난 6년 동안 7만 명의 시민들이 도시를 떠났습니다. 일자리가 없다는 이유 때문인데, 무슨 사정인지, 정인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대자동차는 올해 생산직 정규직원을 700명 뽑기로 했습니다. 10년만의 대규모 채용 소식에, 회사가 위치한 울산은 술렁이고 있습니다. [권대현/취업 준비생] "일단 꿈의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저희 울산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 있는 사람들도 거기 지원에 관심이 쏠려서…" 하지만 이번 공채가 마무리되면, 다음 채용은 언제가 될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자동차 산업은 점점 전기차 쪽으로 옮겨가는데, 전기차 공장은 필요 인력도 적고, 그나마 내연..

[지구한바퀴] 따뜻해진 겨울, 떠나지 않는 여름 철새

앵커 1년 내내 우리나라에 사는 새를 텃새 그리고 여름이나 겨울에 찾아오는 새를 철새라고 하죠. 그런데 기후가 변하면서 우리나라를 떠나지 않고 텃새가 되는 철새들도 많다고 합니다. 계절을 잊고 겨울을 나고 있는 여름 철새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하남시 한강 둔치. 몸집이 가장 큰 겨울 철새 중 하나이자 천연기념물인 큰고니 무리가 쉬고 있습니다. 주변에는 청둥오리와 황오리, 그리고 까만 몸에 흰부리를 갖고 있는 물닭같은 다른 겨울 철새들도 보입니다. 그런데 근처에서 낯선 작은 새 한마리가 바닥을 쪼며 먹이를 찾습니다. 갈색 빛의 몸에 검정색과 흰색 무늬의 깃털. 국내에서는 오랫동안 여름철새 여겨져 온 후투티가 겨울철새들 무리 속에서 나타난 겁니다. [서정화/야생조류교육센터 그린새 대표] "최근에 와..

예산안에 담긴 변화…출산하면 200만 원·두 돌까지 30만 원

복지와 사회안전망을 두텁게 하기 위해 정부가 새롭게 도입한 정책도 소개해 드립니다. 아이를 낳으면 지원금 2백만 원을 지급하고 임시 일용직과 음식 배달원 같은 플랫폼 노동자의 고용 보험도 지원합니다. ​ ​예산안에 담긴 변화…출산하면 200만 원·두 돌까지 30만 원 https://sparklingprechannelnews.blogspot.com/2021/09/200-30.html

"고기잡을 사람이 없는데‥들어오면 절반이 야반도주"

앵커 요즘 어민들이 모여 사는 바닷가, 섬 지역에서도 고령화 현상이 심각해 지면서 선원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합니다. 젊은 선원들은 이미 찾아보기가 힘든 상황이고요. 부족한 인력을 외국인 선원으로 채우고 있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김하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귀포 앞바다에서 갈치잡이를 하는 선장 김태운 씨. 두 달 전 김 씨의 어선에서 일하던 베트남 외국인 선원 2명이 무단이탈했습니다. 3년 계약, 선원 취업비자로 한국에 들어온 지 한 달만 입니다. 당장 배를 탈 선원이 없어 고기잡이도 포기했습니다. [김태운/갈치잡이 어선 선장] "빠져나가 버리면 사람이 없잖아요. 그래서 작업을 10일 넘게 못 나갔지. 몇천만 원씩 손해가 생긴다고‥" 이마저도 외국인 선원 수급이 어려..

"88세가 경로당 막내"‥소멸위기 농어촌 마을

앵커 전국에서 지방 소멸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지역, 전남 고흥군인데요. 얼마 안 되는 주민 대부분이 노인층이다 보니까 일할 사람도 찾기 어렵고, 마을 살리기 같은 사업도 쉽지 않아서 노인들도 빠져나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남 고흥군의 예동마을. 할머니 두 분이 불 꺼진 마을 경로당을 찾았습니다. 7~8년 전까지만 해도 10명이 넘는 마을 어르신들로 북적였던 곳이지만, 이제는 농한기에도 두세 명 정도만 찾는 조용한 공간이 됐습니다. 올해 88살인 진금자 할머니가 이 경로당의 막내입니다. [진금자/예동마을(88살)] "그때는 노인들이 이 방 하나씩 (가득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그렇게 돌아가셔 버리고, 여기서 밥 먹는 사람이 없어. 거의 빈다고 생각해야..

AI 피해 온 순천만 흑두루미‥서식지 확대 나선다

앵커 지금 전남 순천만에는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 수천 마리가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를 피해 최대 월동지인 일본을 떠나 순천만을 찾은 걸로 보이는데, 지자체와 주민들이 흑두루미 보호에 나섰습니다. 류현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어둠이 조금씩 걷혀 가는 순천만의 새벽녘. 갯벌 위에 새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아침 7시를 넘자 먼저 잠에서 깬 새들이 날갯짓을 시작합니다. 2킬로미터 남짓 날아간 새들이 도착한 곳은 추수가 끝난 들판입니다. 짙은 회색빛 몸통에 흰 목과 검은색 이마.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겨울 철새 흑두루미입니다. 매년 10월, 시베리아의 혹독한 겨울을 피해 내려오는 흑두루미는 순천만을 거쳐 대부분 일본 이즈미시에서 겨울을 납니다. 십 년 전만 해도 1천 마리 안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