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뉴스데스크 664

50만 무너진 포항‥청년 여성이 떠난다

앵커 철강도시인 포항은 경북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인데요. 지난해 처음으로 인구 50만 명대가 무너졌습니다. 특히 20~30대 청년 여성의 인구가 많이 감소했다고 하는데 왜 그런지, 장미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포항의 한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영상 제작 실습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젊은 세대에 인기가 높은 미디어 콘텐츠 직종 취업에 유리한 학과 학생들이지만, 정작 취업은 다른 지역에서 할 생각입니다. [성지영/한동대 3학년] "마케터나 저와 비슷하게 방송인이나 언론인이 되고 싶은 친구들은 '큰 물에서 놀고 싶다, 울산은 너무 작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까 서울로 올라가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대표적인 철강 공업도시인 포항시의 인구는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 지방자치법상 대도시..

연봉 3억6천인데도 지원자 0명‥의료공백에 빨라지는 지역소멸

앵커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소멸이 가속화 되면서, 특히 농어촌 지역의 의료 서비스가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수억 원의 연봉을 준다고 해도, 의사 한 명 구하기가 어렵다고 하는데요. 이재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산청의 보건의료원입니다. 산청에서 종합진료와 입원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의료시설로 당뇨나 고혈압 같은 내과질환을 앓는 고령환자가 많이 찾는 곳입니다. 그런데 정작 내과 전문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내과 진료를 받으려면 한 시간 걸리는 도시로 나가야 합니다. [박명기/산청군 생초면] "(의사가 없으니) 함양으로 가고, 산청 여기저기 다니다가 안 되면 진주로 가라고 하면 진주로 많이 가죠." 공중보건의가 전역하자 지난해 내과 전문의를 모집했는데, 연봉은 3억 6천만 원에다, 주5일 근무..

'100개월 연속 인구 증가' 새 옷 갈아입는 진천군

앵커 인구 감소, 지방 소멸의 위기 속에 지자체마다 인구 늘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요. 전국에서 유일하게 101개월 연속으로 인구가 늘어난 '군' 단위 지역이 있습니다. 바로 충북 진천인데, 인구 증가의 비결이 뭔지 이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로변을 따라 늘어선 신축 상가와 아파트. 식당마다 빈 테이블을 찾기 힘듭니다. [김영준/식당 주인] "(오후) 1시, 2시까지는 손님 계속 오고, 저녁 때도 가족분들이 되게 많이 오세요. 여기 인구 수가 늘어나는 걸 보고 와서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대형 아파트가 주변에 있어 상권이 형성된 건데요. 대로변은 물론 골목길 곳곳에 상점이 들어서 있습니다. 여느 군 지역과 달리 밤 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충북 진천군 덕산읍입니다. [박현은/진천군 덕산읍]..

어린이집·결혼식장의 변신? 요양시설로 재탄생

앵커 출생아 수가 줄어들고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저출생 고령화 현상이 심화 되면서, 어린이집은 빠르게 사라지고, 그만큼 노인들을 위한 요양원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이 뛰놀던 어린이집이었는데, 교실의 주인이 노인들로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어린이집을 곧바로 요양원으로 바꾸는 곳들이 늘고 있는데요. 노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군포시의 한 건물 지금은 내부 공사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예전 이곳은 3백 명의 어린이들이 뛰놀던 곳이었습니다. 1,2층 교실에선 소꿉놀이와 체육수업이, 3층 강당에선 재롱잔치가 벌어졌습니다. 넓은 마당엔 여름 물놀이장이 설치됐고, 봄 가을엔 각종 공연들이 펼쳐져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습니다. [황미진/어린이집 원장] "아침에 이제 등원하..

인구절벽 일본, 중앙 정부와 도쿄 인구 놓고 '신경전'

앵커 우리나라도 심각한 인구 절벽에 직면했지만, 일본 역시 인구 감소에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본 중앙 정부와 지방 자치 단체가 서로 인구를 유치하기 위해서 갈등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현영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열 달 전 홋카이도의 소도시 '난포로초'시로 이주한 히로유키 씨. 280제곱미터 기준으로 땅값 5천만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넉넉한 땅에 2층 주택을 짓는데 자기 비용은 2천만 원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소우만 히로유키/지방도시 이주자] "아이가 있거나 40세 이하인 사람은 토지를 반액으로 살 수 있고 집을 지으면 2천만 원의 지원금이 나옵니다." 여기에 아이 한 명당 매년 쌀 10킬로그램을 지원합니다. [소우만 히로유키/지방도시 이주자] "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수천 명 오던 청년 수십 명으로 뚝‥'청년 고갈'

앵커 인구절벽 현상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과 대안을 모색해 보는 연속보도, 오늘은 지역 청년 세대의 이야기입니다. 지역에서 청년 인구 유출의 심각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청년들에게 인기있던 지역에서도 유출이 심화 되고 있는데요. 매년 수천 명의 청년들이 찾았던 제주도도 5년 만에 청년 유입 인구가 뚝 끊겼습니다. 김항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교 4학년 양은정 씨. 제주 토박이지만 취업을 앞두고 제주를 떠날 생각입니다. 제주에서는 원하는 분야의 일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양은정/제주대학교 4학년] "교육계열이나 출판업계 취업을 준비하고 있거든요. 제주도에는 이런 기업도 없을뿐더러 인턴십 기회도 주어지지 않아서…" 거꾸로 제주가 좋아 서울에서 제주도로 ..

불편 키우는 강경 대응‥전장연 "오세훈 면담 요구"

앵커 전국 장애인차별 철폐 연대의 지하철 시위에 대한 서울시와 경찰의 대처가 새해 들어서 강경해졌는데, 이런 조치가 오히려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장연은 일단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조건으로, 이달 19일까지 지하철 탑승시위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동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초부터 강하게 충돌한 전장연과 서울교통공사가 오늘은 마주앉았습니다. [김석호/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 "같이 한 번 대화 시간을 갖고 싶었어요. 법원의 조정안도 있고 서로 간에 어떤 입장인지, 한번 듣고 싶어서…" 전장연은 법원의 조정안을 수용하라고 요구했지만, 교통공사 측은 거부 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습니다. [박경석/전장연 대표] "(서울교통공사가) 시민의 불편함을 더 이상 방치할 수 ..

정부 강경 대응에 두 곳서 충돌‥"평일엔 매일 시위"

앵커 전국장애인차별철폐 연대의 지하철 시위에 서울시와 경찰이 강경 대응하면서 양측의 대립이 더욱 격화되고 있습니다. 오늘도 지하철 4호선 두 군데 역에서 양쪽이 여섯 시간 넘게 충돌했는데, 전장연은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모든 평일에 출근길 선전전을 펼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동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침 8시, 전장연 회원들은 4호선 성신여대 역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어젯밤 14시간 가까운 대치 끝에 해산하면서 오늘 아침 10시 반 삼각지역 집회를 예고했는데 기습적으로 시간과 장소를 바꾼 겁니다. 별다른 제지 없이 열차에 탄 20여 명은 네 정거장 떨어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내려 승하차 시위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대기 중이던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은 다시 탈 수 없도록 탑승을 저지했습니다. "..

"선생님까지 홍보해도"‥유치원 휴원 잇따라

앵커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많은 광역시에서도 이제 인구 절벽 현상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미취학 어린이의 숫자가 줄면서 유치원들이 문을 닫거나 휴원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린이용 책들이 이삿짐처럼 끈으로 묶여 있고, 손이 닿는 곳마다 먼지가 뿌옇게 쌓여 있습니다. 광주의 한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인데, 어린이는 한 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이 병설유치원은 누구도 이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기도 끊긴 지 오래라 스위치를 눌러도 불도 들어오지 않고 있는데요. 원아 모집이 되지 않아서 지난 2년간 휴원상태였는데, 이제 곧 문을 닫을 위기입니다. 아이들 수가 줄어든 게 큰 이유입니다. [정 석/치평초등학교 교장] "이 학교만 해도 애초에는 40학급이 넘는 큰 규모..

전장연 열차 탑승 원천봉쇄‥"막지 말라" 반발에 종일 대치

앵커 장애인 권리 예산을 요구해온 전국 장애인 차별 철폐 연대의 지하철 시위에 대해서 서울시와 경찰의 입장이 강경해 졌습니다. 전장연은 법원의 조정안 대로 5분 안에 열차에 타겠다고 밝혔지만, 서울시 측은 열차 탑승 자체를 차단했습니다. 지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아침,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휠체어에 탄 장애인들이 열차에 다가서지만 경찰의 방패막에 가로막힙니다. "지하철을 타게 해주십시오" 전장연이 장애인 권리예산의 0.8%만 올해 예산에 반영됐다며 시위를 재개하자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이 탑승을 막은 겁니다. 전장연이 지하철 시위를 시작한 뒤 탑승 자체가 차단된 건 처음입니다. [삼각지역 역장] "즉시 시위를 중단하시고 역사 밖으로 퇴거해주시기 바랍니다. 공사는 부득이 열차 탑승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