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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출산율 0.8명대도 깨졌다‥2045년엔 사천만 명 시대

앵커 MBC가 올해 연중기획으로 연속 보도하고 있는 '인구절벽' 문제.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게 숫자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작년 우리나라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의 수, 합계 출산율이 0.78로 나타났습니다. 재작년 0.81 보다도 더 떨어져, 0.7 대를 기록한 건데, OECD 38개 나라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먼저 김성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해 새로 태어난 아기는 24만9천 명. 1년 새 4.4%나 줄면서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인 '합계 출산율'은 0.78명.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0.8명대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OECD 국가 중 합계 출산율이 1 아래인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

'선호 1위' 교육대학, 저출생 추세 속 '엑소더스'

앵커 얼마전까지만 해도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부동의 직업 1위, '선생님'이었죠. 하지만 저출생 추세 속에 임용시험 경쟁이 치열해지고 높아진 업무강도 때문에 교사의 꿈을 접는 학생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김민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교대 2학년이 되는 전모 씨. 교정에서 만난 전 씨는 봄학기 준비 대신 휴학 연기 신청서를 내러 가던 길이었습니다. 적성이 맞지 않고, 미래도 불확실하다고 느껴 다른 길을 찾아보기로 한 겁니다. [전모 씨 / 서울교대 2학년] "임용고시만 붙으면 어쨌든 정년 보장되고 연금도 나오니까… (교사) TO가 줄어든다는 게 제일 큰 걱정이었던 것 같고, 저처럼 다른 도전하러 가는 친구들이 꽤 있는 것 같아요." 전 씨는 그래도 휴학을 선택했지만 아예 학교를 떠난 신입생도 적지 ..

잇달아 사라지는 '농어촌' 터미널‥복합단지로 회생?

앵커 오랜 시간 농어촌 주민들의 생활거점 역할을 해왔던 버스터미널이 최근 잇달아 문을 닫고 있습니다. 이용객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자체들이 새로운 복합터미널 시설을 짓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단순히 새로운 시설을 짓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년 전 버스 승객과 상가 이용객으로 북적였던 김제 원평 터미널. 지난 금요일 낮 2시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불 꺼진 대합실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 몇몇이 전부입니다. 승객 수가 하루 80명도 채 되지 않자 3년 전 민간사업자도 운영을 포기했습니다. [강재민/김제시 구월리] "건물만 이렇게 있으니까 흉물스럽다고 할까…마음도 안 좋고, 발전이 돼야 하는데 발전이 안 되고 점점 죽어가는…" 김제..

청년 인구 절벽 위기의 속초‥워케이션으로 부활 시동

앵커 이렇게 방치된 빈집을 이용해서 시골 살이나, 워케이션 사업 등에 활용하는 지역도 있습니다. 워케이션, 도시를 떠나 휴양을 즐기면서 일상적인 업무도 동시에 수행하는 건데요. 젊은 층을 다시 불러들이고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합니다. 워케이션 현장에 박은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해 2천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동해안의 대표 관광도시 속초. 관광철에는 산과 바다를 즐기려는 젋은이들이 북적이지만 속초에 사는 젋은이는 드뭅니다. 하나 있던 대학교마저 2018년 폐교됐고 관광이나 외식, 서비스 업종 말고 일자리가 거의 없습니다. 지난해 20~30대 청년 4천여 명이 떠난 속초는 30년 내 사라질 소멸위험지역이 됐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원격근무가 늘면서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

전국에 130만채‥빈집 넘치는 대한민국

앵커 인구 감소가 빠르게 진행이 되면서 전국에 빈집이 130만 채를 넘어섰습니다. 이제는 농어촌뿐 아니라 지방의 관광지나 도심에서도 어렵지 않게 빈집들을 찾아볼 수 있게 됐는데요. 빈집세를 도입해서 빈집이 더이상 늘어나는 걸 막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단비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수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고소동 벽화마을입니다. 여수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로 지난 2012년 벽화로 마을을 단장하면서 대표적인 관광지가 됐습니다. 비좁은 동네 길로 들어가 봤습니다. 화려한 마을의 색감과 달리 폐가 수준의 낡은 집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은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지붕은 당장에라도 쓰러질 듯 내려앉았고 내부는 쓰레기 더미로 가득합니..

[위기의 국립공원] 세계의 보물이 된 우리 섬, 거꾸로 가 최고가 된 산

앵커 전국 국립공원 중에 개발 계획이 없는 곳 찾기가 힘들 정도로 개발 압력이 거세다는 걸 저희가 앞서 연속보도를 통해 전해드렸습니다. 오늘은 사계절 아름다운 명산, 한라산 국립공원으로 가 보겠습니다. 제주 한라산은 거센 개발의 유혹을 뿌리치고 거꾸로 더 적극적으로 생태를 보호함으로써 그 가치를 꾸준히 높여왔습니다. 국립공원의 가치를 진정으로 높일 수 있는 길은 과연 무엇일까, 김민욱 기자가 한라산을 오르며 고민해 봤습니다. 리포트 한라산은 국내 다른 산악형 국립공원과 달리 정상까지 가려면 예약을 해야 합니다. 물론 좀 불편하긴 하지만 생태계는 더 잘 보존된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백록담까지 오르면서 한라산이 어떻게 지켜지고 있는지 그리고 국립공원을 개발하지 않고 보존할 경우 어떤 가치가 있는지 알아보겠습..

[위기의 국립공원] 설악산 케이블카 석연찮은 확약서, "우리가 알던 환경부 맞나요?"

앵커 40년 동안 추진과 중단을 반복했던 설악산 국립공원 내 오색케이블카 허용 여부가 곧 발표됩니다.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곳은 생태계의 보고인 설악산 안에서도 그 생태적 가치가 가장 큰 곳으로 손꼽힙니다. 국립공원에, 그것도 생태계의 보고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면 엄격한 기준으로 심사해야겠죠. 그러나 설악산을 비롯해 국립공원 곳곳에서 이 잣대의 신뢰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기후환경팀 김민욱, 류현준 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지구 케이블카 예정지입니다. 이곳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설악산 중에서도 생태적 가치가 특히 높은 핵심지역입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설악산) 해발 1,200m 위 특히 1,500m 위는 남한 최고의 생..

지역살리는 '고향세'‥원조 일본은 파격적 '세액 공제' 제공

앵커 우리보다 먼저 인구절벽으로 인한 지역 소멸의 위기를 맞이한 일본은, 지역 살리기를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고향에 기부를 유도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제도도 그중에 하나인데요. 우리나라도 올해부터는 고향이나, 자신이 원하는 지자체에 기부를 하면 세액공제, 또는 답례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15년 먼저 이 제도를 시작한 일본은, 어떻게 운영을 하고 있는지 김아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남부 미야자키현의 미야코노조시. 한산한 거리와 곳곳에 오래된 주택들이 눈에 띕니다. [이와시타/시민] "앞으로 이런 지역들은 점점 더 과소화, 인구가 줄어 사회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인구 16만으로 5년간 5천여 명의 인구가 빠져나갔는데, 더 큰 문제는 고령화...

[위기의 국립공원] 기습적 국립공원 해제 충격, "이러면 못 지을 게 뭐 있겠어요?"

앵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위원회가 지난달 국립공원인 흑산도에서 축구장 94개 넓이의 땅을 국립공원에서 해제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국립공원으로서의 가치는 변한 게 없는데 해제 이유는 단 하나, 공항을 짓기 위해서입니다. 정부가 대형 시설물을 짓기 위해 국립공원 해제결정을 내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MBC 기후환경팀은 이번 결정을 계기로, 개발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위기의 국립공원들을 취재했습니다. 오늘 그 첫 순서로, 류현준 기자가 흑산도를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짙푸른 숲이 우거져 사시사철 검은빛이 감도는 흑산도. 뛰어난 경관과 생태계를 자랑해 일찍이 정약전의 명저 '자산어보'로도 잘 알려진 섬입니다. 북극권과 아열대 지역을 오가는 400여 종의 철새들이 쉬며 기력을 회복하는 소중한 섬이기도 하죠. 그래..

인구절벽 가팔라지자 어린이집 줄폐원‥애태우는 부모들

앵커 요즘 문을 닫는 어린이집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출생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도저히 정원을 채울 수 없기 때문인데요. 반대로 어린이집이 줄어들자 일부 신도시에선, 부모들이 아이 보낼 곳을 찾지 못해서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김민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린이집 교실의 작은 책상과 의자들이 벽 쪽으로 치워져 있습니다. 아이들의 신발로 가득 차 있어야 할 신발장은 텅 비었습니다. 서울에서 12년간 운영해온 어린이집이 이번 달을 끝으로 문을 닫게 된 겁니다. 한때 다섯 살 아이들이 쓰던 교실입니다. 지난해 봄부터 원생이 줄면서, 현재는 이렇게 빈 교실이 됐습니다. 원장 선생님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서울 OO어린이집 원장] "항상 애들 소리에 (둘러싸여) 있다가… 아무도 없고 혼자 짐 정리하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