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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첫 승‥'실낱 희망' 속 내일 중국전

앵커 충격의 2연패를 당했던 WBC 야구대표팀이 체코를 상대로 첫 승리를 거뒀는데요. 아쉬운 실점 탓에 8강행은 더 힘겨워졌습니다. 도쿄 현지에서 이명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전 마지막 투수로 나서 콜드게임패를 막아내며 그나마 위안을 줬던 박세웅. 하루만 쉬고 선발로 나섰지만 구위는 여전했습니다. 5회 투아웃까지 안타 한 개만 허용했고,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체코 타선을 압도했습니다. 타순 변화도 들어 맞았습니다. 1회 1번 타자 박건우의 2루타를 시작으로 연속 안타를 터뜨린 대표팀은 에드먼의 2타점 적시타까지 보태 먼저 다섯 점을 냈습니다. 그리고 이번 대회 침묵하던 김하성이 2회 솔로포에 이어 7회 또 한번 담장을 넘기며 완전히 살아났습니다. 하지만 실점이 아쉬웠습니다. 7회 김현수의 어설픈 수비..

분위기 수습에 총력‥하나 남은 '경우의 수'

앵커 토요일 밤 스포츠뉴스입니다. 어제 WBC 한일전에서 참패한 야구 대표팀이 내일 체코전을 앞두고 분위기 수습에 주력했는데요. 호주가 중국에 승리하면서 이제 8강행 경우의 수는 한 개만 남게 됐습니다. 도쿄 현지에서 이명노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부가 완전히 기운 경기 후반. 대표팀 더그아웃엔 침묵이 흘렀고‥ 일본 선수들에겐 긴장감조차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숙명의 한일전이란 표현이 무색했던 참패. 경기 후 선수들은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공동 취재 구역을 빠져나갔습니다. [박세웅/WBC 대표팀] "조금 아쉽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고, 앞으로 더 남았으니까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해서 계속 이겨나가고 싶습니다." 일본 매체들은 "한국은 야구 강국이란 이미지가 무너지고 있다", "한국 야구는 기로에 ..

"소방서 가면 좋아요"‥어린이 돌봄공백, 소방이 막는다

앵커 안정적인 보육 환경을 제공하는 것, 출생률 증가에 큰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죠. 24시간 운영하는 소방서에 긴급돌봄시설을 만들어서 보육 공백을 없애는 지역이 있습니다. 전국에서 최초로 운영되는 소방서 돌봄시설을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살과 8살 남매가 돌봄 지킴이와 함께 알록달록 그림 그리기에 열심입니다. "핑크색이 제일 좋아? 아니면…응, 고동색 해." 오전 내내 책도 읽고 장난감도 가지고 놀다 점심쯤 엄마가 데리러 오자, 정겹게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향합니다.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안녕, 잘 가. 얘들아, 안녕" 그런데 이 돌봄시설, 특이하게 소방서 안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름도 119 아이행복 돌봄터입니다. 24시간 운영되는 소방서의 이점을 살려, 아예 소방서 안에 2..

서울에서도 줄 잇는 폐교‥"조금 먼저 온 미래"

앵커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학교가 문을 닫는 현상, 더 이상 농촌이나 중소도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서울에서도 초, 중, 고등학교들이 계속 문을 닫고 있는데요.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해가 바뀔수록 줄고 있는 만큼 이런 '폐교 도미노 현상'은 더 빠른 속도로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졸업식 날을 맞은 서울 도봉고등학교의 모습은 겉보기엔 평범해 보였습니다. 꽃다발을 든 학부모들이 잰걸음으로 학교 안으로 들어갔고, 졸업식이 끝나자 학생들은 졸업장과 꽃을 들고 걸어나왔습니다. 하지만 졸업 소감은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이대관/도봉고 졸업생]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오래 다녔는데…졸업하자마자 학교가 사라지니까 마음이 좋진 않네요." 도봉고는 지난해 신입생이 4..

'2자녀도 다자녀' 2년‥여전히 다둥이는 3명부터?

지난 2021년부터 정부가 다자녀 가정의 기준을 넓혀서, '자녀 세 명 이상'에서 '두 명 이상'으로 그 혜택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런데 정작 두 자녀 가구들이 실감할 수 있는 혜택이 없다고 하는데요. 이재욱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9살, 4살 두 아이를 키우는 오지은 씨. 난방비 탓에 지난달 관리비가 1년 전보다 13만 원가량 더 나왔습니다. [오지은/두 자녀 어머니] "너무 요금이 많이 나와서 요금 할인받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보다가, 봤더니 세 자녀 이상부터 할인된다고 해서 저희는 어쨌든 2자녀니까 혜택이 안 됐었다." 자녀 둘은 할인 대상이 아니라는데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오씨가 더욱 서운하게 생각하는 건 내 집 마련 청약입니다. 번번이 떨어지던 중에 경쟁률이 높지 않은, 다..

산골마을 배송 불가?‥인구감소로 확대 우려

앵커 도심과 떨어진 산골지역주민은 택배를 주문해도 거리 때문에 늦게 받는 경우가 많은데요, 늦게라도 받으면 다행인데, 요즘엔 택배비용이 올라 집 앞 배달이 아예 안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상당수가 고령층인 산골 마을 주민들의 불편이 커졌습니다. 조성식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택배 대리점 앞에 배송되지 않은 상자들이 잔뜩 쌓여있습니다. 배송지는 주로 10km가량 떨어진 산골 마을들입니다. 그런데 아직 배송 전이지만 이미 배송된 상태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보통의 택배와 달리 수령인들에게 전화나 문자로 연락해 직접 찾아가도록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산골 마을이라 멀다며 집 앞으로 배송을 안 해주는 겁니다. [이성호/배송 불가 지역 주민] "목욕탕 앞에 찾아가라고 그러고 연락도 없고 여름에는 택배..

강원 태백시, 인구 4만명 붕괴‥인구 늘리려고 교도소 유치

앵커 인구소멸이 우려되는 지방의 도시 중에는 핵심 산업이 쇠퇴하면서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 탄광 도시로 이름을 날렸던 태백시가 그런 경운데요, 30년 가까이 인구가 줄면서 지난해엔 인구 4만 명 선이 무너졌습니다. 기피시설로 여겨지는 교도소까지 유치하면서 인구 감소를 저지하려는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김형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태백시청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한 야산입니다. 44만여㎡ 면적에 수형자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교정시설이 5년 뒤 들어설 예정입니다. 교정 공무원 500명에다 가족 등을 합치면 1천3백여 명 넘는 인구가 유입될 거란 예상인데, 3만 9천 명인 태백시 인구를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입니다. 기피·혐오시설을 왜 유..

강원 태백시, 인구 4만명 붕괴‥인구 늘리려고 교도소 유치

앵커 인구소멸이 우려되는 지방의 도시 중에는 핵심 산업이 쇠퇴하면서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 탄광 도시로 이름을 날렸던 태백시가 그런 경운데요, 30년 가까이 인구가 줄면서 지난해엔 인구 4만 명 선이 무너졌습니다. 기피시설로 여겨지는 교도소까지 유치하면서 인구 감소를 저지하려는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김형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태백시청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한 야산입니다. 44만여㎡ 면적에 수형자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교정시설이 5년 뒤 들어설 예정입니다. 교정 공무원 500명에다 가족 등을 합치면 1천3백여 명 넘는 인구가 유입될 거란 예상인데, 3만 9천 명인 태백시 인구를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입니다. 기피·혐오시설을 왜 유..

"무료로 모십니다" 전문대 생존 안간힘

"무료로 모십니다" 전문대 생존 안간힘 앵커 학령인구가 가파르게 줄어들면서 특히 지역에 있는 대학과 전문대들은 신입생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등록금을 아예 공짜로 해주겠다는 혜택까지 내걸고 학생 모시기에 나섰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5세 이상 입학생은 무료로 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현수막이 강릉 도심 곳곳에 내걸렸습니다. 이 전문대는 8개 전공에 입학하는 만학도 180명에게, 올해 처음으로 등록금을 100% 지원합니다. 성인 입학생을 크게 늘려 정원을 채우고, 교육부 지원도 받기 위해섭니다. 이 학교의 지난해 신입생 충원율은 79.8%. 3년째 70%대입니다. [정영수/강릉영동대 기획평가센터장]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서 신청 유치를 하다 보니 충원..

"몇십 년을 버텼지만‥" 계속 문 닫는 섬 초등학교

"몇십 년을 버텼지만‥" 계속 문 닫는 섬 초등학교 앵커 인구절벽의 파도가 가장 먼저 도착하는 곳은 농어촌, 특히 섬마을의 학교들입니다. 80년 가까이 버텨왔지만, 더이상 학생이 없어 올해 한 명의 졸업생을 마지막으로, 이제 문을 닫게 된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이종승 기자가 졸업식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육지에서 배로 10분 정도 떨어져 있는 경남 사천의 한 섬. 섬 중앙에 있는 작은 초등학교에서 졸업식이 열리고 있습니다. "대구산 영봉에서 정기를 받아~" 올해 졸업생은 1명. 후배가 읽어주던 송사도 졸업한 지 49년이 지난 선배가 대신합니다. [김학명/신수도분교 24회 졸업생] "한 백 년 갈 줄 알았는데, 오늘 단 한 명 졸업식이라‥" 79년을 버텨왔지만, 이번 졸업식을 끝으로 이 학교는 문을 닫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