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지 1421

"수술 날짜 기약 없어‥항암 치료도 늦어져"‥격앙된 환자들

앵커 지금 누구보다 불안한 건 중요한 수술이나 치료를 앞둔 환자와 보호자들이죠. 큰 병원마다 무더기 진료 지연, 수술 취소가 속출했습니다. 차현진 기자가 병원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대병원은 아침부터 환자들로 북적였습니다. 가슴이 아프다고 호소한 한 환자는 돌봐줄 의사가 없어서, 수술 하루 만에 퇴원을 권유받았다고 호소합니다. [소장 혹 제거 환자 (음성변조)] "병원 갈 곳이 없는 거예요. 지금 협력업체에 다 얘기해 입원실이 없다고 그래서 못 가고, '전공의 없으니까 의뢰서를 못 써준다.'" 다음 달 수술을 위해 검사차 입원한 한 난치병 환자는 오늘 아침 급히, 수술 날짜를 미뤄야 할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난치병 환자 (음성변조)] "(수술을) 한 3~4월 이렇게 하기로 되어 있었는..

세브란스는 지금‥"항암 치료 대기에 4시간"

앵커 그러면 가장 많은 수의 전공의들이 이탈한 세브란스병원 상황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유서영 기자, 일단 환자들 불편이 상당히 클 텐데, 오늘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이곳 세브란스병원은 일부 호흡기 내과 레지던트를 제외한 전공의 600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대부분은 오늘 현장을 이탈했고, 현재까지 복귀 의사를 밝힌 전공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곳에선 오전부터 진료 대기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암 환자들이 찾아오는 외래 항암 약물치료센터는 평소 두 시간 안팎이던 대기 시간이 4시간 이상으로 길어졌습니다. 또 주로 전공의가 예비 진료를 보고 검사를 하는 안과는 '진료 지연과 많은 혼선이 예상된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진료가 계속 지연되면서 암 병동의 경우 진료실 앞은 물..

전공의 절반, 6천4백여 명 대규모 사직‥잇따른 병원 이탈

앵커 전공의들이 대규모 사직에 이어 병원 현장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전국의 주요 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의 절반 이상, 6천4백여 명이 대거 사직서를 냈고, 이 가운데 4분의 1은 병원을 떠났습니다. 정부의 대응, 현장의 우려, 차례로 전하겠습니다. 첫 소식, 정상빈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전공의들이 바삐 움직이던 병원 현장 곳곳이 멈춰섰습니다. 대신 현장을 떠난 전공의 대표 100여 명은 의사협회 회의실에 집결했습니다. [아산병원 전공의 대표 (음성변조)] "(사직서를) 거의 다 냈어요. 다른 병원만큼. 제가 숫자를 잘 기억을 못 해서…" 전국의 주요 수련병원 100곳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어젯밤 11시 기준, 모두 6천 415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전체 전공의 1만 3천여 명 가운데 주요 수련..

의협 "국민 생명권 소중하지만, 의사 직업선택 자유도 존중해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병원 현장을 떠난 전공의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두고 "이성을 상실한 수준의 탄압"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의협 비대위는 오늘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첫 비대위 정례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비대위 정례 브리핑은 보건복지부의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정례 브리핑에 대한 반박 성격입니다. 주수호 비대위 홍보위원장은 이날 "정부의 전공의 기본권 탄압은 이성을 상실하는 수준으로 번지고 있다"며 "의사들은 대한민국이 무리한 법 적용 남용이 가능한 독재국가인 줄 몰랐다"고 비난했습니다. 위원장은 "보건복지부는 전공의들의 사직을 집단행동으로 규정하고, 이를 처벌하기 위해 전공의 6천112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며 "국민의 생명권은 당연히 소중하지만, 의..

"유무죄 갈린 이유는 자율성"‥의사 집단행동 이번엔 처벌되나?

앵커 정부는 이렇게 엄정 대응방침을 거듭 밝히면서, 추후 형사 처벌과 의사 면허 박탈까지 거론하고 있는데요. 과거 의사들 집단행동 때는 어떻게 됐을까요? 2000년 의약분업 사태 때는 파업을 주도한 의사협회장에게 유죄가 확정됐지만, 2014년 총파업에는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이번에는 어떨까요, 김상훈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0년, 병원의 의약품 조제를 금지하는 의약분업 정책이 추진되자, 의사들은 처음 집단으로 메스를 내려놨습니다. 1년 새 5차례 집단휴진했는데, 참여율은 최대 90%에 달했습니다. 재판에 넘겨진 김재정 전 의협회장에게 법원은 "국민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는 등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며 유죄를 확정했습니다. 의사 집단행동은 지금까지 모두 세 차례인데, 매번 형사처벌이 이뤄진 ..

"수술 못하면 어떡해요" 수술 밀리고 진료도 취소

앵커 전공의들의 빈자리가 큰 만큼 진료 차질은 이미 시작됐는데요. 당장 일손이 모자라 응급실은 대기 환자가 늘다 못해 환자를 못 받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고, 수술을 기다리던 환자들은 수술 일정이 밀리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길 것을 권유받는 상황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유서영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권 대형 병원 가운데 전공의들이 가장 많이 떠난 서울 세브란스 병원. 유일한 생명줄인 장기 이식 수술마저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윤 모 씨/간암 환자] "형제가 간을 이식을 해주려고 왔는데, 수술을 못 받게 돼서 그냥 다시 갔어요." 전공의 공백으로 응급실은 축소 운영됐습니다. 대기 인원이 넘치다 못해 환자를 받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응급실 내원 환자 보호자 (음성변조)] "사람이..

부산 전공의 300여 명 사직서 제출‥의료 공백 현실화

앵커 이런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은 전국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부산에서도 300명 넘는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냈는데요. 부산대병원 연결합니다. 김윤아 기자, 부산도 상황이 심상치않습니다. 사직서 제출한 전공의들, 언제부터 출근을 안 하는 거죠? 기자 네, 당장 내일 아침부터입니다. 제가 나와있는 이곳 부산대병원에는 모두 244명의 전공의가 있는데요. 현재까지 200명이 넘는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입니다. 당장 내일 아침부터 80%가 넘는 전공의가 출근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머지 전공의들도 추가로 사직서를 내는 등 단체 행동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상태입니다. 나머지 병원들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양산, 부산대병원에서는 전공의 160여 명 가운데 60%가 넘는 100여 명이 넘는 전공의들이..

세브란스 전공의 98% 이탈' 집단사직 전국 확산

앵커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시작됐습니다. 전국의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예고한 대로 오늘부터 사직서를 잇따라 제출하고 진료 현장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수술이 연기되는 등 전국에서 실제 의료차질이 빚어지고 있고, '의료 대란' 우려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환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정부는 "충격적이고 참담하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먼저 집단 사직이 벌어지고 있는 전공의들 상황부터 보겠습니다. 지윤수 기자 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대형병원 5곳, 이른바 '빅5'의 전공의들이 일제히 사직서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빠른 건 세브란스 병원입니다. 전체 전공의 612명 가운데 600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 병원의 응급의학과에 소속된 전공의..

경찰청장 "의료계 집단행동 주도자 구속 수사"···보건복지부 "진료 유지 명령 발령"

전공의 집단행동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경찰이 강력한 대응을 하기로 했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2월 19일 출입 기자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의료계 집단행동을 주도하는 핵심에 대해서는 구속수사까지 염두에 두고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의료인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되면 등기나 문자로 출석요구서를 보내고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가 확인되면 검찰과 협의해 이른 시일 내에 체포영장을 신청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에게 진료 유지 명령을 발령한다고 밝혔습니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2월 19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이 시간부로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의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료 유지 명령을 발령한다"며 "2월 19일 현장점검을 실시할 예정이..